24일 올 첫 고교 학력평가 시행
점수 유·불리 나타날 가능성에
미적분·기하 선택비율 늘수도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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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2022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 들어 처음 시행되는 학평을 앞둔 수험생들 사이에선 수학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짙다.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여파가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올해 첫 학평이 오는 24일 전국 고등학교에서 실시된다. 이번 학평은 고교 1~3학년이 사흘에 걸쳐 나눠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이날 전 학년이 동시에 시험을 본다. 올해 첫 번째 학평인 만큼 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들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경험하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학평을 앞두고 입시업계에선 선택과목별로 응시생들이 얼마나 몰리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학이 그렇다. 지난해 문·이과 통합형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를 택한 이과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고른 문과생들보다 유리한 결과를 얻은 탓이다. 당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면 불리하다는 점을 인식한 수험생들이 선택과목을 수능 막판에 바꾸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입시업계에선 올 3월 학평에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재수생이 가세하지 않은 학평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비율은 3월 39.5%, 4월 41%, 7월 43.8%, 10월 46.1%로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 변화가 없는 한 이런 추세는 올해도 반복될 거라는 게 입시업계 진단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의 미적분, 기하 선택비율 상승 추세가 이번에도 동일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6·9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학평이나 본 수능에서는 이과 재수생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문제는 문과생들의 선택이다. 일부 문과생들도 점수에서 유리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곤 있지만 지난해 통합형 수능에서 수학 판세를 돌이켜보면 섣부른 판단이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할 공산이 클 수 있어서다.

임 대표는 “수능이 강한 재수생, 반수생이 가세하지 않아서 점수예측을 보수적으로 해야 하는데 3월 학평 결과에 따른 선택과목 유·불리 발생 정도에 따라 여러 갈등이 있을 수 있다”며 “선택과목 유·불리 정도를 예상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과목변화에 따른 부담이 크게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문과 최상위권에 속해져 있는 1~2등급대에서는 수학을 미적분, 기하로 섣불리 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